나무 꺾이는 소리
산에 살아 보면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겨울철이면 나무들이 많이 꺾인다.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 않던 아름드리 나무들이,
꿋꿋하게 고집스럽기만 하던
그 소나무들이
눈이 내려 덮이면 꺾이게 된다.
가지 끝에
사뿐사뿐 내려 쌓이는
그 가볍고 하얀 눈에
꺾이고 마는 것이다.
깊은 밤,
이 골짝 저 골짝에서
나무들이 꺾이는
메아리가 울려올 때
나는 잠을 이룰 수 없다.
정정한 나무들이
부드러운 것 앞에서 넘어지는
그 의미 때문일까.
산은 한겨울이 지나면
앓고 난 얼굴처럼 수척하다.
진심을 말하라. 성내지 말라.
조금 있더라도 청하는 사람에게 베풀어라.
이 세 가지에 의해 그는 신들의 곁으로 가리.
- 담마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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