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툽 10

177

177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까?"그러자 스승은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나무를 제자에게가리켜 보이고는, 그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오라고했다. 제자는 스승이 시키는 대로 했다.스승이 물었디."나무가 여전히 살아 있느냐?"제자가 대답했다."아까와 마찬가지로 살아 있습니다.""그러면 다시 가서 이번에는 나무의 뿌리를 잘라라.""그러면 나무가 죽을 텐데요."스승이 말했다."기도는 나뭇가지와 같다. 그리고 나무뿌리는 믿음과같지. 믿음은 기도 없이도 존재할 수 있지만, 기도는믿음 없이는 존재하지 못한단다." 오, 죄 없이 잉태하신 성모마리아여,당신께 의탁하는 우리를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마크툽 2024.05.15

171

171파블로 피카소가 말했다."신은 예술가다. 신은 기린, 코끼리, 개미를 만들었다.어떤 스타일을 만들어내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저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었을 뿐이다."스승께서 말씀하셨다."어떤 길에 첫걸음을 내디딜 때, 우리는 큰 두려움에사로잡힌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중압감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 각자에게는 딱 하나의인생만 존재할 뿐이다. '완벽'이 무엇인지 누가 정하는가? 신은 기린, 코끼리, 개미를 잘 만드셨다.그렇다면 왜 우리는 모범을 따라야 하는가?모범의 효용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현실을어떻게 정의하는지 알게 해준다는 것이다. 우리는그들의 모범에 감탄하고, 그들이 저지른 실수를 피할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유일한 능력은 자신의 삶을살아가는 것이다." 오, 죄 없이 잉태하신 ..

마크툽 2024.05.09

162

162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리를 만들기 위해 유대인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누군가가 한쪽 발로 균형을잡고 서 있는 시간 동안 인간 행동을 통틀어 하나의율법으로 정의한다면, 그 사람은 그 자리에 모인현자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추앙받을 터였다.한 현자가 말했다."신께서는 죄인을 벌하신다."다른 사람들이 반대했다. 그것은 율법이 아니라위협이라는 것이었다. 표현도 신중하지 못했다.그때 랍비 힐렐이 나타나 한쪽 발로 서서 말했다."'이웃이 너에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행동을 네이웃에게 하지 마라. 이것이 율법입니다. 나머지는모두 율법의 성격을 띤 논평일 뿐이에요."그로써 랍비 힐렐은 당대의 가장 위대한 현자로추앙받았다. 오, 죄 없이 잉태하신 성모마리아여,당신께 의탁하는 우리를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

마크툽 2024.04.30

161

161믿음을 깊이 부정하던 시절인 15년 전, 여행자는 아내그리고 친구 한 명과 함께 리우데자네이루의 어느식당에 있었다. 술을 조금 마셨는데, 갑자기 옛 친구가다가와 알은체를 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여행자와 함께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다니던 친구였다.여행자가 그에게 물었다."그래, 지금 자네는 무슨 일을 하나?"친구가 대답했다."나는 사제라네."친구와 함께 식당을 나온 여행자는 보도 위에 쪼그리고앉아 잠을 자는 어린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예수께서 이 세상에 대해 얼마나 근심하실지 보이나?"사제인 친구가 대답했다."물론 보이지! 그분은 자네가 그걸 보도록, 그리고그것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자네의눈앞에 저 아이를 데려다놓으신 걸세." 오, 죄 없이 잉태하신 성모마리아여,당신..

마크툽 2024.04.29

088

088 페루의 옛 전설은 모든 사람이 행복했던 어느 도시에 대해 말해준다. 그곳 주민들은 원하는 일을 마음껏 했고, 서로 마음이 잘 통했다. 그러나 도시의 시장만은 예외였다. 그는 자신이 시민들을 다스릴 필요가 없는 것을 무척 유감스러워했다. 감옥은 비어 있었고, 법정은 사용할 일이 전혀 없었다. 공증인도 이익을 취하지 못했다. 입으로 한 말이 종이보다 더 큰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시장이 멀리서 노동자들을 불러왔다. 노동자들은 도시의 광장 한가운데에 울타리를 세웠다. 일주일 동안 망치 두들기는 소리와 톱으로 나무 베는 소리가 났다. 일주일이 지나자 시장은 시민들을 낙성식에 초대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울타리가 제거되었고, 그 안에서…… 교수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교수대가 세워진 이유..

마크툽 2024.02.16

061

061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고민되는 질문들의 답을 찾으며 드레스덴 거리를 산책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정원 앞을 지나가게 되었고, 잠시 그곳에 머물면서 꽃들을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웃에 사는 주민 하나가 그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을 불렀다. 몇 분 뒤, 경찰관이 그에게 다가와 퉁명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쇼펜하우어는 그 경찰관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본 뒤 말했다. "당신이 그 질문에 대답해줄 수 있다면, 나는 당신에게 영원히 감사하겠소." 오, 죄 없이 잉태하신 성모마리아여, 당신께 의탁하는 우리를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마크툽 2024.01.20

057

057 서커스단의 동물 조련사가 코끼리를 길들이는 매우 간단한 방법을 고안했다. 코끼리가 아직 어릴 때 단단한 나무에 코끼리의 발 하나를 묶어놓는다. 그러면 코끼리는 아무리 애를 써도 나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코끼리는 나무가 자기보다 강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 완전히 자라 힘이 무척 세져도 나무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의 발 역시 코끼리의 발처럼 허술한 관계들에 묶여 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나무의 힘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감히 투쟁하지 못한다. 용기를 내어 한 걸음만 내디뎌도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말이다. 오, 죄 없이 잉태하신 성모마리아여, 당신께 의탁하는 우리를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마크툽 2024.01.16

013

013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다. "네가 탐색의 길을 떠나면 길 초입에 어떤 글이 쓰인 문 하나가 있을 것이다. 돌아와서 그 문에 뭐라고 쓰여 있었는지 말해다오." 제자는 길을 떠났고, 마침내 그 문을 발견했다. 그는 길을 되짚어 스승에게 와서 말했다. "길 초입에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스승이 물었다. "그 글이 어디에 쓰여 있었느냐? 벽에 쓰여 있었느냐, 문에 쓰여 있었느냐?" "문에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면 손잡이를 잡고 그 문을 열어라." 제자는 스승님의 말대로 했다. 문이 돌아가자, 문에 적힌 글도 함께 돌아갔다. 문이 완전히 열린 뒤에는 그 글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제자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오, 죄 없이 잉태하신 성모마리아여, 당신께 의탁하는 우리를 위해 빌어주..

마크툽 2023.12.03

012

012 어떤 여자가 아이 셋을 데리고 캐나다의 깊은 오지에 있는 조그만 농장에 가서 살기로 했다. 영적 묵상에 온전히 몰두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사한 지 1년도 되기 전에 그녀는 사랑에 빠져 재혼했으며, 성자들의 묵상법을 습득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물색했다. 친구를 사귀는 반면 적을 만들기도 했고, 치아 치료를 소홀히 했다가 잇몸에 농양이 생겼다. 눈보라 속에서 히치하이킹을 했고, 자동차 수리하는 법과 얼어붙은 배관을 고치는 법도 배웠다. 살림살이의 고달픔을 알게 되었고, 실업 보조금을 겸험했고, 난방을 못해 추위에 떨면서 잠을 잤고, 이유 없이 웃었고, 절망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예배당을 지었고, 집을 수리했고, 담벼락에 페인트를 칠했고, 영적 묵상을 위한 강좌를 열었다. 그녀가 말했..

마크툽 2023.12.02

004

004 한 나그네가 스케타 수도원에 와서 수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청했다. 그리고 수도원장에게 말했다. "저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자꾸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생각이 들어서 죄책감이 생깁니다." 창밖을 바라보던 수도원장은 밖에 바람이 매우 세게 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수도원장이 나그네에게 말했다. "방 안이 무척 덥군요. 밖에서 바람을 조금 붙잡아 안으로 들여보내 방 안을 시원하게 해주시겠습니까?" "그건 불가능한 일이죠." 수도원장이 말했다.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로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면, 당신은 그런 생각들로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을 겁니다." 오, 죄 없이 잉태하신 성모마리아여, 당신께 의탁하는 우리를 위해 빌어주소서. ..

마크툽 202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