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90

들녘에서

4부 사랑은 강물처럼 들녘에서 가을빛 안개 되어 내리는 저녁 들길을 그대와 나란히 걸어갑니다 한 손에 코스모스를 또 다른 손은 맞잡은 채로 가끔씩 미소 지으며 서로를 그윽히 바라봅니다 그냥 아무런 말이 없어도 우리 마음은 풍요롭습니다 황금빛 물결을 타고 한 줄기 바람이 새가 되어 날아 옵니다 아 이 맑고 아름다운 날 그대의 남은 생애를 나에게 맡겨 달라고 고백하렵니다 사랑의 징표 35 회혼식 남녀가 부부라는 인연으로 60년을 함께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소위 말하는 눈물 콧물 다 흘려봤을 것이고 눈만 깜박여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지 않겠나. 어른들 말씀하시길, 건강하게 별일 없이 자식 출가시키고 손주의 손주까지 보면서 자는 듯 조용히 눈감을..

꿈의 대화

4부 사랑은 강물처럼 꿈의 대화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모두를 숨김 없이 드러내놓고 자신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이엔 사랑 외엔 그 어느 것도 비밀이 될 수 없으므로 사랑은 솔직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야기는 꿈의 대화이며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이크보다도 황홀합니다 사랑하는 사이엔 거짓이 없으므로 있는 그대로 좋아하고 보는 그대로 만족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그 어떤 향기보다도 그대에게 향긋한 믿음을 줄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샘물처럼

4부 사랑은 강물처럼 샘물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샘물처럼 솟아납니다 웃음을 멈추려 해도 기쁨의 강물이 되어 내 마음을 타고 흐릅니다 괴로웠던 마음도 속상해 울고 싶던 마음도 짜증나, 소리쳐 외치고 싶던 마음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눈처럼 사르르 녹아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샘물 같은 사랑을 가졌나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만 주어도 부자가 된 것보다 더 행복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거짓 없는 눈빛으로

4부 사랑은 강물처럼 거짓 없는 눈빛으로 나의 허물을 그대 사랑으로 감싸주고 그대 부족함을 내 사랑으로 채워 주리라 사랑은 받는 이보다 사랑을 주는 이가 더욱 사랑스럽나니 사랑을 베푸는 대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거짓 없는 눈빛으로 늘 우리 곁에서 바라보고 있다 사랑하는 이여, 사랑을 받고자 하는 이여, 사랑은 받는 이보다 사랑을 주는 이가 복되나니 먼저, 주는 사랑을 해야 하나니라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다른 하늘엔

4부 사랑은 강물처럼 다른 하늘엔 서로의 가슴이라 말하면서도 서로 다른 하늘을 보기에 물빛보다 아픔인 것을 서로의 길이라 여기면서도 서로 다른 길을 바라기에 그 발걸음 침묵인 것을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은 서로 제 길을 찾아 흐르고 먼 먼 길을 숨 가쁘게 달려온 저 맑은 물줄기 또한 스르로의 길을 간다 세찬비 내리고 난뒤 하늘이 더 맑고 푸르듯 우리는 서로의 가슴이 되어야 한다 서로 다른 하늘은 아픔인 까닭에 사랑의 징표 34 액자 책상 위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이 있다. 배우자, 아들과 딸, 부모님, 손주, 때로는 애완 동물 사진, 눈에 선한 누군가의 모 습을 항상 옆에 두고 싶은 마음, 과묵한 아버지의 회사 책상에 는 가족 사진이 있다 때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이 사진을 보며 참는다. ..

꽃이 아름다운 이유

4부 사랑은 강물처럼 꽃이 아름다운 이유 꽃은 자기가 아름답다고 결코 말하지 않습니다 꽃은 자기를 보아주지 않아도 결코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습니다 꽃은 자기에게 향기로운 가슴이 있다고 결코 내보이지도 않습니다 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즐거움을 주고 기쁨이 되고 사랑이 됩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꽃은 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결코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사람 가슴엔 새가 있다

4부 사랑은 강물처럼 사람 가슴엔 새가 있다 사람들 가슴 속엔 눈빛 까만 새가 살고 있다 가슴을 열 때마다 찌르르 찌르르 청아한 새소리가 울려 나온다 새는 노래할 때 더욱 새답듯 사람은 사람다운 마음을 열어 보일 때 사람다운 것 서로가 서로에게 가까워질수록 새는 목청을 곧추 세운다 사람들 사이엔 새가 살고 있다 새가 우리 곁에서 늘 아름다운 노래로 화답하듯 서로는 맑은 가슴이어야 한다 사랑의 징표 33 찻잔과 수저 사랑하면 닮는다. 오랜 시간 함께 한 부부는 얼굴도 닮는다. 남 편의 식성을 아내가 따라가고 아내의 생활습관을 남편이 따라 간다. 동일화同一化는 사랑의 속성이다. 그러나 이 동일화가 개성의 말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나가 되지만 각각은 여전 히 살아 있다. 부부 찻잔과 부부 수저는 이 미묘함..

주는것은 아름답다

4부 사랑은 강물처럼 주는것은 아름답다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은 행복한 마음에서 싹트는 것입니다 받으려고만 하는 마음속엔 거짓스러움만 있을뿐 평화가 없습니다 주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넉넉함이 꽃송이처럼 벙글어 있습니다 주는것은 사랑이며 받으려고만 하는 것은 사랑을 잃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주는 마음이 되려면 자신을 사랑할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만이 남에게 사랑을 나누어 줄수 있고 그 사랑으로 인해 행복할 수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하나가 되면

4부 사랑은 강물처럼 하나가 되면 만남도 그리 쉽지 않듯 헤어짐 또한 쉽지 않습니다 맞물린 톱니바퀴 운명처럼 시작하기 전 따로의 삶의 몫도 하나가 되면 누구 거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은 죽음까지도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기에 우리는 때로 이별을 생각하는가 봅니다 사랑하는 이여 하나가 되는 겁니다 하나가 되면 우리 행복도 그만큼 커지는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아름다운 슬픔

4부 사랑은 강물처럼 아름다운 슬픔 슬픔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슬픔은 깨지 않아도 좋다 나의 눈물로 그대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나의 슬픔을 멈추지 않으리 슬픔은 아름다운 꽃이다 꽃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건 꽃은 지지않을 향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슬픔을 두려워 말라 그 슬픔으로 그대가 고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슬픔을 사랑하라 슬픔은 아름다운 눈물의 꽃이다 꽃이 향기를 품고 살 듯 슬픔은 그대 가슴 생명의 꽃이다 사랑의 징표 32 자명종 아내는 먼저 일어나 아침을 차리고 남편을 깨운다. 아내는 자 명종 쇳소리로 남편을 깨우고 싶지는 않다. 다정한 손길로 부 드러운 음성으로 깨우고 싶다. 빨리 돈 벌러 나가라는 듯 쫓아 내듯 깨우고 싶지는 않다. 매일 프로그래밍된 로봇처럼 일어나 씻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