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사랑은 강물처럼 들녘에서 가을빛 안개 되어 내리는 저녁 들길을 그대와 나란히 걸어갑니다 한 손에 코스모스를 또 다른 손은 맞잡은 채로 가끔씩 미소 지으며 서로를 그윽히 바라봅니다 그냥 아무런 말이 없어도 우리 마음은 풍요롭습니다 황금빛 물결을 타고 한 줄기 바람이 새가 되어 날아 옵니다 아 이 맑고 아름다운 날 그대의 남은 생애를 나에게 맡겨 달라고 고백하렵니다 사랑의 징표 35 회혼식 남녀가 부부라는 인연으로 60년을 함께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소위 말하는 눈물 콧물 다 흘려봤을 것이고 눈만 깜박여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지 않겠나. 어른들 말씀하시길, 건강하게 별일 없이 자식 출가시키고 손주의 손주까지 보면서 자는 듯 조용히 눈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