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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덜 완벽한 건 하나도 찾을 수 없어요! 그럼 전 누굴
용서해야 하죠?"
작은 영혼이 이렇게 외치는 순간, 다른 영혼 하나가 무리에
서 앞으로 걸어나와 말했다.
"날 용서해주면 돼."
"뭘 용서한단 말이야?"
작은 영혼의 반문에 그 상냥한 영혼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네 다음번 물질생으로 들어가서 네가 용서해줄 일을
할게."
"하지만 뭘로? 이토록 완벽한 빛의 존재인 네가 어떻게 내가
용서해줄 일을 저지를 수 있겠어?"
"아, 우린 틀림없이 뭔가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을 거야." 그
상냥한 영혼은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너는 왜 그렇게 하려는 거니?" 작은 영혼으로서는
그토록 완벽한 존재가 사실상 "나쁜" 일을 저지를 정도로 자신
의 진동을 떨어뜨리고 싶어하는 이유를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
다.
"간단해. 난 널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는 거야. 너는
자신을 용서로 체험하고 싶은 거잖아. 게다가 너도 날 위해 같
은 일을 했으니까."
상냥한 영혼의 설명에 작은 영혼은 놀랐다
"내가 그랬다고?"
"물론이지. 기억 안 나니? 우리는. 너와 나는. 그 모두였어.
우리는 그것의 위와 아래였고, 오른편과 왼편이었어. 우리는
그것의 여기와 저기였고, 지금과 그때였어. 우리는 그것의 크
고 작음이었고, 남자 여자였으며, 좋고 나쁨이었어. 우리 모두
는 그 모두였어.
게다가 우리는 서로 간의 합의로 그렇게 한 거야. 서로가 자
신을 신의 가장 장대한 부분으로 체험할 수 있게 말이야. 왜냐
하면 우리는……
자기 아닌 것이 없다면, 자기인 것도 없다는 걸 이해하고 있
었거든.
"차가움" 없이 너는 "따뜻함"일 수 없어. "슬픔" 없이 너는
"행복"일 수 없고, 이른바 "악" 없이는 소위 "선"이란 체험도 존
재할 수 없지.
만일 네가 뭔가가 되기를 선택한다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립하는 뭔가나 누군가가 네 우주 어딘가
에 나타나야 해."
그런 다음 상냥한 영혼은 그런 사람들은 신의 특별한 천사
들이고, 그런 상황들은 신의 선물임을 설명했다.
"이번엔 내가 너한테 딱 한 가지만 부탁할게."
"뭐든지 뭐든지 말해봐." 자신이 신의 모든 신성한 측면을
체험할 수 있다는 걸 안 작은 영혼은 흥분해서 소리쳤다. 그는
이제 계획을 이해했던 것이다.
"내가 너를 때리고 괴롭히는 그 순간에, 내가 상상할 수 있
는 가장 못된 짓을 네게 저지르는 그 순간에, 그런 순간에……
'내가 진짜로 누군지' 기억해줘."
"그럼, 절대 잊지 않아! 나는 지금 네게서 보는 완벽 그대로
너를 볼 거야. 그리고 '네가 누군지' 기억하겠어. 언제나."
이건…… 이건 놀라운 이야기군요. 믿기 힘든 우화예요.
그러니 작은 영혼의 약속은 내가 너희에게 한 약속이다. 바
로 이런 게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작은 영혼인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 약속을 지켜왔느냐?
아니요. 지키지 못했다고 말해야 하는 게 슬프군요.
슬퍼하지 마라. 진실을 알았음에 행복해하고, 새로운 진리에
따라 살겠다는 네 결심에 기뻐하라.
신은 진행 중인 일이고, 너희 역시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리
고 절대 잊지 마라.
신이 너희를 보는 대로 너희가 너희를 본다면, 너희는 크
게 웃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가서 서로를 참된 자신으로 여겨라.
관찰하고, 관찰하고, 또 관찰하라.
나는 너희에게 말했다. 너희와 고도로 진화된 존재 간의 주
요한 차이는, 고도로 진화된 존재들은 더 많이 관찰하는 데 있
다고.
너희가 지금의 진화 속도를 높이고 싶다면, 더 많이 관찰하
고자 하라.
이것 자체가 멋진 관찰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