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들녘처럼
겨울은 우리 모두를
뿌리로 돌아가게 하는 계절,
시끄럽고 소란스럽던 날들을 잠재우고
침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절.
그동안 걸쳤던 얼마쯤의 허세와
위선의 탈을 벗어 버리고
자신의 분수와
속얼굴을 들여다보는 계절이다.
이제는 침묵에 귀를 기울일 때이다.
소리에 찌든 우리들의 의식을
소리의 뒤안길을 거닐게 함으로써
오염에서 헤어나게 해야 한다.
저 수목들의 빈가지처럼.
허공에 귀를 열어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겨울의 빈들녘처럼
우리들의 의식을
텅 비울 필요가 있다.
진심을 말하라. 성내지 말라.
조금 있더라도 청하는 사람에게 베풀어라.
이 세 가지에 의해 그는 신들의 곁으로 가리.
- 담마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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