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새싹을 틔우고
잎을 펼치고
열매를 맺고
그러다가 때가 오면
훨훨 벗어 버리고
빈 몸으로 겨울 하늘 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
새들이 날아와
팔이나 품에 안겨도
그저 무심할 수 있고,
폭풍우가 휘몰아쳐
가지 하나쯤 꺾여도
끄떡없는 요지부동.
곁에서 꽃을 피우는 꽃나무가 있어
나비와 벌들이
찾아가는 것을 볼지라도
시샘할 줄 모르는
의연하고 담담한 나무.
한여름이면 발치에
서늘한 그늘을 드리워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쉬어 가게 하면서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덕을 지닌 나무 …….
나무처럼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저것 복잡한 분별없이
단순하고 담백하고 무심히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진심을 말하라. 성내지 말라.
조금 있더라도 청하는 사람에게 베풀어라.
이 세 가지에 의해 그는 신들의 곁으로 가리.
- 담마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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