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바르며
어제는 창을 발랐다.
바람기 없는 날 혼자서
창을 바르고 있으면
내 마음은
티 하나 없이 맑고 투명하다.
무심의 경지가
어떻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새로 바른 창에
맑은 햇살이 비치니
방 안이 한결
정갈하게 보인다.
가을날 오후의 한때,
빈 방에 홀로 앉아
새로 바른 창호에 비치는
맑고 포근한
햇살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은 말할 수 없이
아주 넉넉하다.
이런 맑고 투명한
삶의 여백으로 인해 나는
새삼스레
행복해지려고 한다.
진심을 말하라. 성내지 말라.
조금 있더라도 청하는 사람에게 베풀어라.
이 세 가지에 의해 그는 신들의 곁으로 가리.
- 담마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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